나 :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은영 : 안녕하세요 ~
어떤 고민으로 찾아오셨나요 ?
나 : 어릴적부터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했어요.
엄마를 위해 죽으라면 죽겠다는 마음으로 살았어요.
근데 그런 엄마가 ... 저를 배신한 것만 같은 생각이 들고
그렇게 저를 배신한 엄마를 죽이고 싶어요.
죽이는 것도 그냥 죽이는게 아니라
실컷 두들어 패서 비참하게 죽이고 싶어요.
오은영 : 사랑하셨던 엄마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게 되신 데에는
이유가 있으실거라고 봐요.
어떤 이유에서 그러신거죠 ?
나 : 저희 엄마는 항상 저에게 강요만 하셨어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난 너의 이게 맘에 안든다.
이게 지금 한거라고 한거냐 ! 더 잘해야 된다.
그러면서 제가 뭔가를 원하면 항상 거부 하시고
저를 비난해댔어요.
제 생일날 케잌 사달라고 하는것부터
크리스마스에 밤에 같이 영화보자
같이 팥빙수 먹으러 가자
같이 산책하자 등등
모든걸 거절하셨어요.
너는 왜 그모양이냐고 하면서 ....
사소한 것부터 모든걸 거절 하시니까
그냥 옆에만 있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옆에 있어주는것도 싫어하시더라구요.
너는 왜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냐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진짜 제가 못나서 엄마를 힘들게 하는줄 알았어요.
근데 제가 나이 먹고 보니까
저희 엄마라는 사람 자체가 모성애가 별로 강하지가 않더라구요.
말로는 맨날 너를 내 목숨보다 사랑한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말을 하면서 저를 가스라이팅 했더라구요.
거기다 제가 좀 심하게 마마보이이긴 했어요.
엄마를 너무 많이 사랑하긴 했어요.
엄마가 너무 소중하기도 했구요.
참 .. 씁쓸하네요 진짜 .......
제가 엄마에게 얘기하긴 했어요.
엄마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우리를 가스라이팅했다고 ..
그랬던것 같다고 인정하시더라구요.
근데도 엄마는 자식에게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엄마니까 그래도 되고
자식은 그런 부모에게 따라줘야 된다고 .....
어머니는 제가 스무살때부터 저랑 의절하고 싶어 했어요.
나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고 나 찾지 말구 살아라.
너 죽던지 살던지 알아서 살아라.
니가 정말 잘난 사람 만나서 외국으로 떠나서
평생 안보고 살아도 괜찮으니까 날 찾지마라.
제가 우울증이 심각해서 자살 충동을 느꼈던 때가 있었는데
제가 너무 외롭고 우울하니까 좀 만나러 와달라고 하니까
혼자 힘으로 이겨내라고 하더라구요. 나 찾지 말라고 ....
죽으면 장례식을 치뤄주겠다고 그랬어요.
오은영 : 어머니가 좀 심각하시네요.
나 : 저희 어머니는 원래 어릴때부터
남편과 자식에 대해 좀 무관심하시고
신경쓰는거 자체를 되게 싫어하셨어요.
자기의 삶 ... 그거에만 관심이 많으셨고
자신의 삶이 불행한 것에 대해서 슬퍼서 자주 우셨어요.
엄마가 매일밤 자신의 삶이 처량해서 우셧던게 생각나요.
그땐 그런 엄마가 너무 안쓰럽고 불쌍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 인생이 뭐가 그리 불쌍하다고 매일 울었나 싶어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가난하게 산건 그렇다 쳐도
자기가 선택 잘못해서 인생이 삐뚫어진건데
왜 그렇게 신세한탄만 하고 사셨나 싶어요.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인데 결혼을 잘못해서
남편으로 인한 인생은 망쳤다는 소리를 잘하셨어요.
그러면서 니가 내 인생 바꿔줘야 한다고 그랬었어요.
나는 너 아니면 이미 목메달아 죽었을거라고 .....
오은영 : 그런 어머니를 볼때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네요.
나 : 엄마를 위해 내 인생 바치리라 생각하고 살았어요.
엄마를 위해 희생하고 싶었어요.
근데 ... 삶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엄마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는데도
제 삶은 너무너무 힘들었고
엄마의 우울증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항상 신세한탄을 해대셨죠.
저를 종종 비난해대기도 했어요.
제 몸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는둥
너는 니 아빠를 닮아서 지저분하다는둥 ..
너는 니 애비의 고집을 빼닮았다고 그러고 .. 고집은 자기도 쎄면서 ....
그리곤 제가 스무살때부터는 저랑 있는걸 몹시 괴로워하셨어요.
제가 학교를 자퇴했거든요.
저는 공부하는게 너무 싫었어요.
쉬고 싶었어요.
놀고 싶었어요.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었고 싫었어요.
시험보는게 항상 너무 긴장되고 싫었어요.
시험을 잘봐야 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대학만 입학하면 공부 안해도 되는줄 알았는데
입학하고 나니 학교에서 공부를 막 시키더라구요.
공부하는게 너무 싫었어요.
학교 다니는게 너무 싫었어요.
장학생으로 입학해서 휴학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휴학을 안시켜준다는거에요.
그래서 자퇴했죠.
공부하는게 너무너무 싫었어요.
중고등학교때 공부한것만으로도 너무 지겨웠어요.
저는 학교를 자퇴한건 후회하지 않는것 같아요.
지금 비록 잘사는건 아니지만
공부하는게 너무너무 싫었거든요.
근데 자퇴한 후부터 엄마가 저를
너무 꼴보기 싫어하는거에요.
저를 너무 싫어하는거에요.
자기가 하란대로 안했다고 .....
그거 못견뎠다고 .....
자기에게 근심만 준다고 .....
우리 엄마는 보면
자기 힘든것만 알고
저 힘든건 모르더라구요.
나는 자기 위해서 죽을힘 다해서 열심히 살았는데
저를 싫어하는 엄마를 보며
배신감을 느꼈고 그 뒤로 엄마를 증오하게 됐어요.
오은영 : 그러셨군요.
근데 말이죠 .. 혹시나 모르실까봐 말씀 드려보는대요
상담소에 찾아오시는 분들 중에
엄마가 밉다고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참 많으세요.
엄마를 사랑했는데 엄마가 자기를 사랑해주지 않더라.
자기 욕심에 맞춰서 나에게 강요하더라. 라는 이유로
상담소에 찾아와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세요.
나 : 그렇군요 ......
사실 세상 어느 자녀가 엄마를 죽이고 싶겠어요.
엄마랑 잘지내고 싶지.
저는 엄마랑 잘지내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엄마는 그런 상황들 조차도 못견디세요.
저랑 있는걸 너무너무 힘들어하세요.
심지어 몸이 막 아프고 마비까지 오세요.
저랑 있는걸 그렇게 끔찍하게 싫어하실수가 없어요.
오은영 : 음 ... 제가 보기엔 말이죠 ....
어머니와 의절하시는게 최선이신게 맞는것 같아요.
어머니와 인연을 끊으신게 잘한 선택이 맞으신거 같아요.
지금까지 하신 이야기만 들어봐도
앞으로 어머니와 잘지내게 되시긴 힘들어 보이거든요.
어머니와 인연을 끊고 남처럼 사시는게 맞으신것 같아요.
나 : 저도 여러번 생각해봐도 그게 맞는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근데 말이죠 ....
제가 외로울때 가족들이 제게 외로움을 달래주는 대상이 되주곤 했거든요.
앞으로 외로움이 발생할때 그 외로움들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그게 걱정이 됩니다.
오은영 : 삶이란게 참 힘들고 어려운 거잖아요.
그중에 외로움도 있는거 같아요.
주어진 상황과 삶속에서
어떻게든 재미나게 사시면서
이겨내고 극복하며 해결하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친구나 모임 . 취미와 일 같은
다른 수단을 이용하셔도 되구요.
어머니를 미워하시는건 정당한 마음이지만
그 미워하시는 것 조차도 본인에게 힘들수 있거든요.
그냥 최대한 잊으려고 노력해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냥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세상에 안계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잊으실때 차라리 도움이 될거에요.
나 :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엄마에게 도움 받고 싶었던 마음도 컸어요.
근데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야한다는게 참 슬프네요.
오은영 : 그래도 이 세상에 낳아주신 어머니잖아요.
낳아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나 : 저는 태어난게 그렇게 감사하지 않은데 ..
차라리 안태어났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아요.
오은영 : 지금은 비록 그런 생각이 드실수도 있지만
살면서 좋은 일을 많이 경험하시게 되면
삶은 참 살아봄직한 곳이란 것을 깨닫게 되실거에요.
힘들게 사신 분들도 나이 드시면 말씀하시거든요.
인생이란건 살아봄직한 것이란 걸 ...
다시 생각을 바꿔 생각해보시면
살면서 즐겁고 좋으신 것도 많으실거에요.
지금은 그 생각을 못하고 계신걸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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